서버 만들기에 재미가 붙어서 뭐 또 해볼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주식이 생각 났다.
예전에도 API를 이용해서 자동 매매 시스템을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특별한 알고리즘이나 아이디어가 없이 했던 것이라 결과는 신통치 않았고, 곧 흥미를 잃게되었다. 자동매매건, 인공지능이건, 주식 매매에 뭔가 대단한 알고리즘은 없는 것 같다. 날고 기는 천재들이 가득한 세상에 그런게 있었다면 어떤 식으로건 큰 파장이 일었을 것이다.
그래도 자동매매는 솔깃한 부분이 있다. 살면서 다른 것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기회가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을 멍하니 지켜봐야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도 착각일 수 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모 작가가 주식을 나누어 사는 분할 매수, 매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런 분할 매매 접근법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 방법의 중요한 포인트 중의 하나는 통장 나누기이다. 한 종목에 대해 분할 매수를 하는데, 서로 다른 통장으로 하는 것이다.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하여, 이를테면 5% 하락하면 2 차분을 다른 통장에서 매수한다. 다시 5% 하락하면 세번째 통장에서 매수한다. 어느날 주식이 조금 상승하여 3% 정도 오르면 세번째 통장은 3% 이익이 난 상태가 된다. 그러면 이 계좌의 주식을 매도하여 이익을 취한다. 이런 식으로매수, 매도 폭을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매수 매도를 반복한다.
하나의 계좌만을 사용하면 추가 매수 했을때 매수가가 평균으로만 보이므로, 그 종목이 두번째 산 가격보다 조금 올랐을지라도 그걸 인지하기 어렵다. 추가로 분할 매수했는데도 계속 파란 불인 잔고를 보면 기분이 별로이기 마련이다. 주식은 심리라는데, 이러면 무조건 지고 들어가는 셈이다. 통장을 분할하면 첫 번째 통장은 마이너스 일지라도, 두 번째 통장은 플러스일 수 있다. 아니면 세 번째. 네 번째 통장이 그럴 수 있다. 이 작가는 그럴때 이익이난 통장에서 바로 수익 실현을 하는 스타일이다. 변동성이 크다면 팔았다 샀다를 되풀이 하면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노릴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그 작가 이전에도 본적이 있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다른 통장으로 매번 분할 매수를 하면서 첫번째 통장까지 이익이 날 때까지 버티는 방식이었다. 이경우는 후발 통장에서 매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액수가 훨씬 크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단기 급등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노리는 방식이다.
변동성을 노리는 경우, 크지는 않더라도 안전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장점으로 얘기한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대박을 노리지만, 사실 이것은 한번하고 빠지는 게임이 아니다. 누군가 주식으로 수억을 벌었더라도 다음 번에 주식판에 돌아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계속 손실이 나면서도 끊지 못하며 여전히 대박을 노리며 주식 시작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많다. 결국은 장기전이다. 한방을 노리기 보다는 평생의 과정으로 보고 일정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시스템에 집중하는 것이 대다수의 투자가들에게는 나은 방식이 될 수 있다.
대략 그려본 N 분할 시스템의 컨섭은 다음과 같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증권사의 API를 이용한 자동매매 시스템이다. 통장분할을 하는 이유는 분할 매수한 각각의 주가를 개별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별도의 계산과정을 거친다면 하나의 계좌에서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매우 귀찮고 힘든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매수한 종목은 특성이나 변동성에 따라 매수 하락폭, 매도 상승폭을 지정해둔다. 작가처럼 5%, 3%로 정해 둘 수도 있고, 종목별로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다. 종목은 우선 망할 가능성이 없는 충분히 좋은 회사의 주식을 선택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변동성이 클 수록 좋다. 또한 연말에 배당을 챙기수 있는 주식이면 더 좋다. 실력이 된다면 리스크는 좀 크더라도 변동성이 더 큰 종목을 노릴 수도 있다.
분할 매수의 기본 액수는 미리 정해두고 이를 최대 N 번 까지 진행한다. N 번을 초과하는 하락은 대응하지 않는다. 주가가 상승하여 첫번째 매수 구간에서도 이익이 발생하면, 최종 판단하여 매도 또는 보유를 결정한다.
웹 UI를 이용한 인터페이스에서는 먼저 대쉬보드를 통해서 현재 진행 현황을 표시한다. 새로운 종목을 투입하고 기존의 종목의 속성을 세부적으로 관라히는 종목관리 페이지가 있다. 또한 매매 히스토리를 볼 수도 있고, 투자 현황을 분석하고 작전을 세우는 페이지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LS 증권에 OPEN API라는 API 서비스가 있다. 이전에는 Xing API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이것은 쓰기가 복잡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Open API는 좀더 표준적인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용성이 좋아진 것 같다. 이를 이용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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