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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신스 제작/아날로그 신스 DIY

구형 오실로스코우프의 매력?

by 시샐 2025. 6. 23.

 

 

 

옥션에서 6만원 정도를 주고 구형 아날로그 오실로스코우프를 하나 샀다.

땟국물이 좔좔 흐르고 있다.

 

알리에서 산 저가형 디지털 스코우프를 오랫 동안 쓰고 있었는데, 이건 또 왜 샀을까?

신스를 하나 만들어보기로 하면서, 왠지 이 작업에는 아날로그 스코우프가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고민이 많이 됐다.

물건으로 채운 인생은 무상하다.

 

그런 결론을 내린 이 후, 줄곳 치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런 고물, 쓰레기 같은 것을 다시 들이겠다니...

사실 주문을 했다가 취소를 했는데, 파시는 분이 버티는 바람에 애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구매하게 되었다.

 

어떤 전문학교 실험실에서 쓰던 물건 같은데, 관리 번호가 붙어있는 쪽지에 1984년이라 써있던 것을 보면,

한 사십년 전 물건인 것이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일단 동작을 한다는 점.

 

 

안에 청소도 하고 전해 콘덴서 같은 거 배 터진 것 있으면 수리해 줄려고 분해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내부가 엄청 깨끗해서 놀랐다.

 

판매자가 100V 전용이라해서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고 보니 외부에서 전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내부 트랜스포머를 보면 확실히 220V 지원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220V로 쓰는 것은 40년만에 처음일텐데 혹시나 터지면 어쩌나 해서 살짝 쫄기도 했다.

다행히 터지지 않고 잘 버텨주었다.

 

 

전형적인 80년대 페놀 전자 회로 기판이다.

 

 

 

내부는 그냥 먼지만 털고, 케이스 쪽은 다 분해해서 박박 문질러 닦았다.

 

 

산뜻한 느낌(사실은 뽀샾)

 

쓰기 불편한 점은 많지만, 디지털처럼 뭔가 걸러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호가 가공없이 바로 표현되는 느낌?

바로 이 느낌을 원했던 것.

파형도 뭔가 기계적이라기 보다는 아트스러워 보인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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